가성비 라인으로 유명한 YAMAHA P125를 업어왔는데... 쌍열 스탠드 고정을 잘못해서 두둑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주저앉았어요. 아주 신나는 비트와 함께 떨어져서 참 웃기군 마음 놓고 다시 피아노를 치려는데. 3옥타브 솔이 안눌리는 거에요.... 오마이갓. 3옥타브 솔이 안눌리는거에요. 그러다 좀 힘을 주고 눌르면 꾹 들어가서 나오지를 않아요. 그러다가 힘없이 덜렁덜렁 눌리고. 건반을 손가락으로 올리면 띵하고, 뭔가 스프링이 올라오는거 같은데 다시 솔이 안눌리고.
스스로 고쳐볼까 하다가 유투브에 정보도 거의 없고, 위험하다는 말에 그냥 바로 야마하 수리 기사님을 불렀습니다. 기사님은 오전에 전화했는데 그날 바로 오후에 방문해주셨어요. 매우 빠릅니다. 만약 부품 수리가 필요하면 12만원 정도 청구되고, 단순 고장으로 부품 수리가 필요 없는 경우에는 7만7천원 청구가 됩니다. 직접 찾아가게되면 2만2천원 정도 세이브 가능해요. 하지만 저는 차가 없기에, 바로 기사님을 불렀습니다.
기사님이 고장난 건반을 한번 쳐보시더니, 이거 헤머가 빠졌네요 하고 바로 피아노를 뜯으시더라구요. 하지만 이게 정보가 없어서 어려워보이지 막상 기사님이 고치시는 거 보니깐 별건 없더라구요. 피아노 하판에 수십개가 되는 나사를 빼야 하는 노가다가 함께할 뿐. 드릴로 하면 5분이면 했어요! 그리고 나사의 종류는 모두 같아서 한곳에 모아두기만 하면 되요. 안을 뜯으면 피아노 내부가 나옵니다. 그리고 고장난 그 건반의 은색 쇠 부분을 위로? 앞으로? 그냥 당겨주면 되요. 그면 철컥하는 소리가 들리면 끝. 엄청 간단하지 않나요! 저를 불러주시면 제가 고쳐드릴 수도 있음. 저 불러주세요.
마지막으로는 가장 높은 옥타브에 있는 흰 건반을 꾹 누르시면서 전원을 키시더라구요. 이게 소프트웨어 초기화하는 거라고. 떨어뜨리면, 피치같은게 조금 나갈 수도 있는데 이렇게 초기화를 하면 자동으로 피치를 맞춘다고 하더라구요! 신기방기. 그냥 피아노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게 전자 기기구나 싶더라구요. 꿀팁 하나 알아갑니다. 아무튼 저처럼 피아노 떨어뜨려서 안되시는 분들 스스로 셀프 고치기 한번 해보시고, 그래도 안되면 기사님 부르세요... 저의 7만 7처넌 짜리 꿀팁 전수드리고 떠납니다. 총총....
저의 덜렁거림으로 비싼 돈을 지불했습니다. 정말 보통 무슨 일을 동시에 두개하면 하나에 집중을 못해서 덜렁덜렁 거리네요. 속상하고 뭔가 아깝기도 했지만, 다시 집에 있는 예쁜 흰색 피아노를 보면 마음에 풀린답니다. 예쁘니깐 봐준다. 예쁜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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